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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에도 속속 완판…주택매수 심리 되살아나나
차희비 | 작성일 : 2019.06.25 21:43 | 조회수 : 14  
> 미분양단지도 하나둘 소진 행렬
분양가 불문 청약경쟁률 ‘高高’
업계 “비싸도 팔린다” 자신감에
분양가 규제 피해 후분양 저울질



주택 시장에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이 났던 단지들도 하나둘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에 맞서 후분양을 택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것은 ‘비싸도 팔린다’는 믿음이 실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미분양 잔여 물량이 10가구 미만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분양했던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 당 2433만원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수요가 많지 않은 중대형 위주로 분양해 공식 청약일정을 모두 마치고도 150가구 가량 미분양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팔려 5개월여만에 완판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서울 광진구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도 3월 분양 당시 전체 770 가구 중 89%에 이르는 685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현재는 미분양 물량이 30가구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면적 84㎡는 완판됐고, 115㎡ 저층부만 남아있다. 이 단지는 84㎡가 10억원 안팎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음에도 700여 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을 예상보다 빨리 판매했다. 광진구의 올해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250 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절벽 상황이 지속됐는 것과 비교하면, 그 세 배나 되는 분양 물량이 이 단지에서 거래된 것이다.

다른 고분양가 논란 단지의 청약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방배그랑자이는 3.3㎡당 4657만원으로 고급주택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수준 분양가에 나왔지만 8.17 대 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달 분양한 중랑구 양원지구의 ‘신내역 힐데스하임참좋은’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임에도 주변 시세보다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12.5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주택 시장 매수우위지수는 17일 기준 57.8을 기록했다. 지난 4월 37.2까지 떨어졌던 것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매수자가 많고 100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여전히 사겠다는 사람보다는 팔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올해 내내 30~40대를 유지하다 50대까지 올랐을 정도로 풍향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서울에 후분양을 선택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HUG가 서울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를 주변지역 직전 분양단지보다 높게 책정할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을 24일부터 시행하면서 상아2차, 반포우성,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 등 강남 지역 재건축을 중심으로 후분양을 저울질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었던 세운지구의 ‘힐스테이트 세운’도 HUG와 분양가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후분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요지는 신축 아파트 수요로 인해 ‘비싸도 팔린다’는 믿음이 강해지면서 분양가를 제한없이 올려받을 수 있는 후분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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